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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2

《차녀 힙합》그의 손에 쥐어지는 합격목걸이 나는 장녀인가 차녀인가. 이 책 제목을 본 엄마가 너는 장녀가 아니냐고 물었다. 우리 집은 1남1녀 집안이고 나는 1녀이자 여동생이자 막내의 역할을 맡고 있다. “1남1녀 중 장녀라고 하면 듣는 사람은 내가 누나고 남동생이 있는 거로 오해할 테니 나는 차녀가 아닐까?” 하니 엄마도 “아, 그런가.” 하신다. 이 책에서도 오빠를 둔 여동생도 끼워주기 때문에 차녀겠거니 한다. 하지만 엄마가 고개를 갸웃한 것도 그럴법한 게 우리 남매 둘로 보면 차녀지만 장남인 아빠와 장녀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기에 같은 항렬에서 제일 빨리 태어난 여자아이 즉, 장녀였다. 실제로 나의 신상 정보를 잘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오빠가 있는 막내라는 말을 하면 “어머, 장녀인 줄 알았는데?”라고 놀라는 사람이 열에 아.. 2022. 6. 19.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우리는 삶에서 무엇을 보는가 나는 알랭 드 보통, 특히 《일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책의 열렬한 팬이다. 유난히 지쳐 ‘도대체 일은 왜 하는 걸까?’라는 질문으로 머리가 가득 찼던 어느 퇴근길에 우연히 발견한 책. 알랭 드 보통은 이 책에서 자신과 전혀 접점이 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두루 만난다. 물류 창고 직원, 제과 회사 기획 담당자, 화가, 직업 상담사, 송전탑 수리공 등등…….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그와 동행하며 각 직업을 일컫는 단어와 그 단어가 불러일으키는 단순한 이미지를 뛰어넘어,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한 사람이 일하는 모습, 그 삶의 일부분을 엿보았다. 알랭 드 보통은 이러한 경험이 독자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그 의미를 일깨워 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썼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는 천문학자가 쓴 책이다. 그.. 2022.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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