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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2

《무진기행》의미 없는 삶에 의미의 조명을 비춰보는 일 교과서에서 배운 단편 소설 중에서 졸업하고도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이 아닐까. 교과서에 실리는 소설이라는 것이 그렇다. tv 연속극처럼 to be continued 도 아니면서 뒷부분을 댕강 잘라버리거나 앞뒤 내용 무시하고 누가 골랐는지 알 수 없는 중간 부분만 툭 떼어 놓거나. 그래서 그 작품은 읽은 것도 아니고 안 읽은 것도 아닌 상태로 단편적인 이미지만을 학생들의 머리에 남긴다. 이런 불평할 거면 스스로 책을 사든 도서관을 가든 작품 전체를 읽어봤어야 했으나 그런 열정까지는 또 없었던 나도 나지만. 교과서에 실린 이 내 머릿속에 남긴 것은 ‘무진’이 가공의 도시 이름이라는 사실과 작품 속 그 무진시의 안개가 월출산을 닮았다는 이미지와 수위 높은 성 묘사, 그 정도였다. 이 중에 .. 2022. 7. 11.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우리 엄마가 나보다 잘하는 게임? 처음 이 책에 끌렸던 것은 순전히 제목 때문이었다. 우리 엄마가 나보다 잘하는 게임? 그러고 나서 책 표지를 봤는데 옛날 게임의 전형 같은 2D 평면 배경에 픽셀 그래픽이 둥둥 떠 있었다. 그래, 이 책이구나! 도서관에 간 김에 찾아보았다. 2021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들을 단행본으로 묶은 책에는 실려 있었지만 예의 표지로 된 책은 찾을 수가 없었다. 분명 내용은 같겠지만 아무래도 그 책을 읽고 싶어, 다른 책만 손에 들고 나왔다. 이게 지난 3월의 일이다.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의 지은이가 박서련 소설가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건 그로부터 두어 달이 지난 후, 그러니까 며칠 전 러닝을 하면서였다. 러닝 할 때(만) 즐겨 듣는 팟캐스트 “책읽아웃”에 박서련 소설가가 출연한 것이다. 소.. 2022.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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