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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읽고 싶고 글도 써야겠고

[내돈내산 독서템] 아마존 킨들 페이퍼화이트 4 사용 후기; 근데 이제 태블릿 PC와 비교를 통한

by naraola 2022.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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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킨들. 색상은 플럼. 색상을 고른 건 아니고 그냥 최저가를 샀을 뿐이다


아마존 킨들 페이퍼 화이트 4(Kindle Paperwhite 4, 이하 킨들 단말기)의 유저이다. 2021년 3월에 (내 돈 주고 직접) 샀으니까 일 년 조금 넘게 쓰는 중이다. 일본에서 출판되는 신간들을 그때그때 읽고 싶어서 샀다. 이 점은 킨들 단말기가 구매자들을 유혹하는 최대 유인책인데, 킨들 단말기는 국내에서 구하려면 한참 시간이 걸리는 해외 도서들을 전자책으로나마 언제든지 손에 넣을 수 있도록 해준다. 어디 그뿐인가. 킨들 단말기와 와이파이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서점에서 하듯 이 책 저 책 들었다 놨다 하며 읽어볼 수 있다. 비록 미리 보기를 할 수 있는 책에만 한정된 이야기지만 '아마존'은 거의 모든 책이 미리 보기 기능을 지원하고, 또 매번 책 보러 비행기 타고 갈 수 없다는 점에서 아주 현실적이고 영리한 대안이다.

물론 킨들 앱만 있다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서 똑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화면이 크다고 하더라도 스마트폰으로 책 읽기는 무리다.

그래서 나의 고민 지점은 킨들 단말기를 살지, 태블릿 PC를 사서 킨들 앱을 사용할지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인터넷 세상에 넘치는, 킨들 단말기를 먼저 산 선배들의 리뷰에서 언급된 장점들 때문에 킨들을 선택했다. 아래 <장점>에서 언급한 그 후기들은, 사실이었다! 현존하는 전자 기기 중 책 읽기에 가장 최적화된 기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 일 년 넘게 쓰다 보니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사실 그 단점 때문에 나는 이 포스팅을 쓰게 되었다. 구매할 때는 생각조차 못 했던 단점이었기에, 그 경험을 써보려고 한다.


<구매처>

쿠팡을 통해 구매했다. 판매자는 Coupang Global LCC. 아무래도 해외 직구를 여기에서 대행해준 것 같은데 예상했던 도착일보다 훨씬 빨리 도착해서 당황스러우면서도 만족했던 기억이 있다.


<기능>

ㄱ. 와이파이 지원. 그렇다고 웹 검색이 되지는 않는다. 이 와이파이는 아마존에 접속하기 위한 용도이다.
ㄴ.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도서(미국, 일본 등 해외 도서. 국내 도서는 아마존에 없다)를 미리 보기를 통해 둘러볼 수 있다.
ㄷ.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도서는 즉시 구매할 수 있다.
ㄹ. 구매한 책은 언제든지 읽을 수 있다.
ㅁ.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있다면 사전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책 속 단어를 그저 꾹 누르기만 하면 자동으로 사전을 찾아 준다. 사전에서 화면을 넘기다 보면 위키피디아 검색 결과도 볼 수 있다.
ㅂ. 책갈피 기능, 메모 기능 지원. 그러나 한글을 지원하지 않으므로 메모를 할 때는 자신 있는 외국어로 작성해보자.

검정색이 훨씬 멋있잖아?!


<장점>

1. 가볍다

태블릿 PC 대신 킨들 단말기를 선택한 첫 번째 이유이다. 책 읽는 기능만 가지고 있는 킨들 단말기에 비해 태블릿 PC는 하는 일이 많아서인지 상대적으로 무겁다. 오랜 시간 들고 책을 읽기에 부담스러운 이유이다. 사이즈도 한 손에 들기 딱 적당하다. 일본 문고판 도서보다 조금 더 큰 크기랄까? (제일 위 사진에서 샤프와 크기를 비교해보자. 두 번째 사진에서 손과 크기를 비교해보자)

2. 눈이 편안하다

킨들 단말기의 화면은 흑백이다. 요즘 세상에 흑백 화면이라니. 하지만 덕분에 오랫동안 화면을 들여다보아도 눈이 그다지 피로하지 않다. 조도 조절 기능도 훌륭하지만 화면과 단말기 전체를 뒤덮은 무광 재질과 마치 종이에 글자를 인쇄한 지면을 보는 듯한 화면 질감이 놀랍다.

이 흑백 화면은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한다. 덕분에 배터리 필요 용량도 적다. 1번에서 말한 가벼운 몸체는 흑백 화면의 덕분이기도 하다.

덧붙여, 쨍쨍한 햇빛 아래에서 보아도 화면이 흐려지거나 반사되지 않는다. 따라서 야외에서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며 독서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인 기기라 할 수 있겠다.

3. 경제적이다

내가 구매했을 때 세금이니 배송비니 모두 포함한 가격이 대략 17만 원이었다. 아이패드와 비교한다 치면 대략적으로만 생각해보아도 대여섯 배는 더 비싼 값을 치러야 태블릿 PC를 살 수 있다. 아이패드 미니를 기준으로 삼아도 서너 배 차이는 나지 않을까. 태블릿 PC처럼 많은 기능 필요 없고, 단지 해외 도서를 보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킨들 단말기는 가장 경제적인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단점>

1. 느리다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이자 킨들 단말기, 특히 내가 쓰는 킨들 페이퍼화이트 4의 치명적인 단점이다. 웹페이지에 접속해서 화면이 멈춘 채로 5초만 지나도 뭔가 잘못됐다고 새로고침을 누르는 시대에 이 속도로는 경쟁력이 너무 떨어진다. 이왕 책 보는 김에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조금 기다릴 수 있지 않냐고? 타당한 지적이다. 단, e-pub 형식의 전자책에서만.

킨들 단말기로 PDF 전자책을 보면…


자동 공간 조정이 되는 e-pub과 달리 PDF 타입의 전자책들은 초기 설정에서 대체로 글자 크기가 작다. 따라서 두 손가락으로 스프레드(확대)해서 읽어야 하는데 매 페이지마다, 그리고 시선을 옮길 때마다 랙이 걸리면 독서에 집중할 수가 없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PDF 형식은 주로 삽화나 그림이 삽입된 책에 많이 적용하기 때문에 그림을 통해서 어려운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을 킨들 단말기로 읽는 일은 아무래도 어렵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좋은 전자책 단말기가 있건만 느린 속도 때문에 PDF 타입의 전자책을 읽을 수 없다는 점이 나를 절망하게 했다.

2. 결국 킨들 앱은 다 할 줄 아는 일

당연한 말이지만 킨들 단말기는 킨들 앱 그 이상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 반대로 킨들 앱에서는 킨들 단말기에서 하는 미리 보기,, 구매, 독서, 사전, 메모, 책갈피 기능이 모두 구현된다. 심지어 아주 빠른 속도로.


전술했듯이 킨들 단말기의 느린 속도 때문에 이 글을 쓰기 시작한 나는, 이 치명적 단점 외에는 몹시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킨들 페이퍼 화이트 4 이후에도 킨들 단말기가 새 버전으로 출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속도는 개선이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물론 나는 태블릿 PC 킨들 앱으로 책을 읽어본 적이 없으므로 태블릿 PC와 킨들 단말기 중 무엇이 더 우월하다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처지는 못 된다. 그래도 누군가 킨들 단말기와 태블릿 PC 중 고민하고 있다면 내 대답은,

일단 10세대 킨들 페이퍼 화이트 4는 느려서 PDF 읽을 때 인내심이 꽤 필요해. 그 이후에 나온 버전으로 한번 알아봐. 근데 태블릿 PC는 안 쓸 거야? 돈이 없다고? 다음 달까지 돈 좀 더 모아서 살 생각은 없고? 아, 아마존 킨들이 왠지 힙해 보인다고? 그럼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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