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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OO하기

대구에서 지갑 습득 신고하고 경찰 아저씨 만나기

by naraola 2024.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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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전에 지갑을 잃어버린 일이 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도둑맞았습니다.
지갑 도둑은 지갑을 훔친 것도 모자라 카드로 여기저기 결제를 시도했습니다.
다만 그 결제 시도라는 것이 고작 ‘롯데리아’여서
어린애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찾아가 혼도 내고 따지고 집에다 학교에다 알리고 싶었지만
바쁜 생업으로 그냥 카드 분실 신고 수준으로 일단락 지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갑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은 일이 후회되더군요.
바로 지갑 안에 있던 가족사진 때문이었죠.
그래서 다시는 지갑을 도둑맞지도, 잃어버리지도 않도록 주의를 더 기울입니다.
 

그런데 만약 내가 남의 지갑을 습득한다면?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는데
길에 무언가가 떨어져 있는 거죠.
신용 카드가 슬쩍 나와 있어서 지갑이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습니다.
 

대치 상황

 
저는 원래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아마 그럴 겁니다.
요즘 세상에는 도움을 주는 일도, 받는 일도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지갑을 보는 순간 저의 옛 지갑이 떠올랐어요.
이 지갑이 주인에게 돌아갔으면 싶더군요.
 
네이버 지도에 ‘경찰서’를 쳤더니
치안센터’라는 곳이 근방에 있길래 찾아갔습니다.
근데 현판만 있을 뿐 문도 닫혀 있고 벨을 눌러도 사람이 없었어요.
왠지 이런 민원을 처리하는 곳이 아닌 듯.
그런데 그렇다고 파출소를 찾아가자니 꽤 멀었어요.
하, 괜한 오지랖을 떨었나, 역시 남 일에 간섭하지 않는 게 정답인가
하고 잠깐 스스로의 선의를 원망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치안센터로 전화를 걸었어요.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근처에 있는 경찰이 직접 찾아가겠다, 잠깐 기다려달라

 
라고 하시지 뭐예요.
 

그저 사람이 있는지 궁금했을 뿐이고

 
세상에, 저는 그저 치안센터에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려고 전화했는데
결과적으로 112에 신고를 한 것이 된 셈이죠.
 
경찰 아저씨를 기다리고 있자니
분명 나는 잘못한 게 없고 오히려 좋은 일을 하고 있는데 왠지 긴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사소한 민원에도 경찰이 직접 응대할 만큼
안전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심도 되더군요.
 
이내 도착한 경찰 아저씨는 습득자인 제 정보를 간략하게 메모하고
습득 장소와 시간을 물었습니다.
그게 전부였어요.
절차도 무척 간단하고 경찰 아저씨도 친절했습니다.
예전에 지갑 도둑맞았을 때도 경찰 아저씨 도움을 받을 걸 그랬어요.
 
모쪼록 지갑이 주인의 품에 잘 돌아가길 바라며.
 
 

[요약]
1. 지갑을 습득했을 때는 경찰서를 찾아가면 된다.
2. ‘경찰서’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치안센터’에는 상주하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
3. 주변에 가까운 경찰서가 없다면 일단 가까운 경찰서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면 친절하게 응대해 준다.
4. 지갑 꼭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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