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우거진 나무 밑을 거닐고 싶어져서 검색창에 ‘대구, 숲길’을 쳐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팔공산 둘레길, 앞산 자락길처럼 산 아래 있는 길이나
달성군에 있는 길들이 쭉 나왔습니다.
지자체에서 돈을 들여 조성해 둔 길이라 여기저기 기사도 많았고
사진만 봐도 과연 아름다워보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냥 선선한 바람 부는 나무 밑을 걷고 싶을 뿐
도심에서 멀고 접근성도 그다지 좋지 않은 곳까지 나가고픈 마음은 없었어요.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도심에서 가장 가깝고 울창한 나무 숲이 있는 곳을.
결론은 바로
‘해맞이공원~동촌유원지’였습니다!
날이 풀리면 서울 한강 둔치는 발 디딜 곳 없이 붐비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해맞이공원~동촌유원지’가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 경험상 한강 둔치에는 거대한 한강 다리가 드리운 그늘이나
띄엄띄엄 서 있는 조그마한 나무 그늘을 제외하고는
거의 그늘을 찾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맞이공원~동촌유원지’에는 굵직굵직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어요.
돗자리나 캠핑 의자만 있으면 선선한 강바람과 함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도시 외곽의 산책로보다 좋은 점은 뭐니 뭐니 해도
지하철역과 무척 가깝다는 점인데요.
‘해맞이공원~동촌유원지’는 이름도 예쁜 ‘아양교역’이나 ‘동촌역’에 내리면 금방입니다.
아양교역에서 내리면 10분 정도 걸어야 하는데
나무와 강과 바위가 어우러진 길이라 걷는 동안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동촌역에서 내렸다면 다리 하나만 건너면 됩니다.
‘동촌해맞이다리’라는 도보 전용 다리인데요.
가는 동안 금호강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더 좋아요.
사실 이곳은 이미 휴일마다 소풍이나 식사 장소로 많은 시민이 찾는 핫플레이스라
굳이 말을 더 보탤 필요도 없는 곳이긴 하지만
혹시 저처럼 도심 속의 초록초록한 산책로를 찾으시는 분이 계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특히 평일에 가면 사진처럼 더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평일에는 덤으로
전투기의 에어쇼(?)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아무 생각 없이 강 너머를 바라보다 전투기의 아찔한 비행을 보고 깜짝 놀랐네요.
물론 약간의(...) 소음은 감수해야 했지만요.
'대구에서 OO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카오뱅크로 웨스턴유니언 온라인 송금 받기(+송금인명 오류 해결) (0) | 2024.02.21 |
---|---|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개념미술 감상하기: <후천개벽> 김용익展 (0) | 2024.02.19 |
대구에만 있는 퓨전 아시안 프랜차이즈에서 한 끼 먹기: 사파키친 (1) | 2024.02.13 |
대구의 유니크한 지하철 문화 체험하기 (1) | 2024.02.04 |
문화가 있는 날에 문화인 되기: 대구미술관 (2) | 2024.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