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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읽고 싶고 글도 써야겠고16

《브레인투어》메타버스 튜토리얼 ‘초월’을 의미하는 ‘meta’와 ‘우주·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metaverse)는 2021년 영국 콜린스 사전이 선정하는 ‘올해의 단어’ 후보에 올랐다. NFT(대체불가토큰)에 밀려 안타깝게도 최종 선정이 되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2021년 이후 끊임없이 인구에 오르내리며 날로 유명세를 더해가는 중이다. 이렇게 많이 듣고 말하는데 도대체 메타버스란 무엇일까? 지난 대선에서 누군가 타고 다녔다는 매주 타는 버스를 말하는 걸까? 나처럼 이런 궁금증을 갖고 있었고 마침 지금 약간의 시간 여유가 있어 이 궁금증을 해소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우선 메타버스와 관련한 아래 영상을 보면 도움이 되겠다. 짧은 영상(1분 22초): 이야기나무 공식 채널 “김상균 교수님과 함께하는 메타버.. 2022. 5. 28.
《최선의 고통》“지금 행복하시잖아요, 그쵸?” “지금 행복하시잖아요, 그쵸?” 예능 프로그램에서 결혼 생활의 사소한 푸념을 털어놓는 남자 배우 혹은 남자 가수 혹은 남자 코미디언에게(어쩐 일인지 이런 질문을 받는 쪽은 대체로 남자니까) 사회자가 능청스럽게 묻는다. 그러면 기세 좋게 말을 이어가던 그 사람은 갑자기 말을 버벅대며 겨우(가끔은 ‘겨우’를 연기하는 것 같기도 한데) 대답한다. “그, 그럼요. 아하하” 말하는 사람은 바뀌는데 대답이나 반응은 하나 같이 똑같고, 사람들도 분명 여러 번 보았을 그 장면을 보고 또 똑같이 웃는다. 하지만 《최선의 고통》을 읽은 남자 배우 혹은 남자 가수 혹은 남자 코미디언이라면 남들과 다르게, 보다 똑 부러지게 대답할 수 있다. “지금 말씀하신 ‘행복’은 ‘경험적 행복’을 의미하나요, 아니면 ‘삶에 대한 만족도’.. 2022. 5. 14.
《고민과 걱정은 열차에 놓고 내리세요》소지품은 잘 챙기시구요 살다 보면 유난히 지치는 날이 있다. 특별히 의기소침해질 만한 일이 있었더라면 그 핑계로 누구 하나 꾀어내어 술이라도 마시거나 노래방에서 소리라도 꽥꽥 지를 텐데. 아무 일도 없었음에도 지치는 날. 아무 일이 없어서 지치는 날. 퇴근길 열차 차창 밖으로 해 질 녘의 한강을 바라보았다. 주홍빛 윤슬이 너무도 예쁘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래서 공연히 더 서럽고 공허해지는 마음. 노을이 넘어가는 어느 언저리쯤에 갈 곳 없는 시선을 던져두고 멍하니 있는데, 스피커에서 수줍지만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다고, 댁에 돌아가셔서 편안하게 하루를 마무리하시라고, 안전히 운행해서 가시는 길까지 잘 모셔다 드리겠다고. 참 이상한 일이었다. 미사여구가 화려한 감동적인 말도, 인생의 깨달음을 주는 명.. 2022. 4. 30.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서평집의 서평을 쓰는 방법 서평집의 서평은 어떻게 쓰면 좋을까? ‘서평은 어떻게 쓰는 걸까’를 고민하다 모범이 되는 예시를 찾게 되고, 그러다 보니 또 서평집을 읽어 두 번째로 서평집의 서평을 쓴다. 사실은, 그레이엄 핸콕의 《신의 지문》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책 두 권(상, 하권)의 지면을 몽땅 《신의 지문》의 허구성을 논증하는 내용으로 채운 서평, 영국의 고대사 전문가 피터 제임스가 쓴 《옛 문명의 풀리지 않는 의문들》을 다시 읽어볼까 하는 중이었다. 능숙한 솜씨로 유려하고 똑 부러지게 조목조목 따지는 글을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디에선가 이 책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의 서문을 읽었다. 새침하게 새치기해 들어오는 이 책의 서문에, 고대사를 연구하는 영국 신사는 기꺼이 자리를 양보해주었다. 논증을 갈구하던.. 2022. 4. 27.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우리는 삶에서 무엇을 보는가 나는 알랭 드 보통, 특히 《일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책의 열렬한 팬이다. 유난히 지쳐 ‘도대체 일은 왜 하는 걸까?’라는 질문으로 머리가 가득 찼던 어느 퇴근길에 우연히 발견한 책. 알랭 드 보통은 이 책에서 자신과 전혀 접점이 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두루 만난다. 물류 창고 직원, 제과 회사 기획 담당자, 화가, 직업 상담사, 송전탑 수리공 등등…….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그와 동행하며 각 직업을 일컫는 단어와 그 단어가 불러일으키는 단순한 이미지를 뛰어넘어,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한 사람이 일하는 모습, 그 삶의 일부분을 엿보았다. 알랭 드 보통은 이러한 경험이 독자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그 의미를 일깨워 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썼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는 천문학자가 쓴 책이다. 그.. 2022.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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