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주일에 5일, 평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달린다. 단, 비 오는 날은 제외.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하루 일정을 쪼개어 운동하러 가는 일은 쉽지 않다. 퇴근을 여섯 시에 하고 집에 오면 일곱 시, 씻고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면 여덟 시. 열한 시에 잠든다고 하면 분명 세 시간의 여유가 있지만 이 시간에 운동을 하려면 아주 큰 결심이 필요하다. 가족과 단란하게 이야기도 나누고, 미뤄뒀던 개인 메시지에 답변도 하고, 오늘 하는 재미있는 TV 프로그램도 봐야 한다. 이 활동들은 그다지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이것들이야말로 내가 직장에서 하루 종일 버티는 이유이다. 따라서 그다지 재미도 없을 뿐만 아니라 땀이나 뻘뻘 흘리는 운동 따위에 이 시간을 양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던 내가, 드디어 13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올해부터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이 말은 곧 내 스케줄은 내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출퇴근을 위해 준비하던 시간이나 길 위에서 버려지던 시간이 온전히 내 것!
나는 출근 준비하던 시간을 운동 시간으로 쓰기로 했다. 출근하던 것처럼 일주일 중 평일, 아침 7시에 일어나자마자 30분 정도를 달리고 집에 돌아와서 씻고 식사한 후 하루를 시작.
회사에 출근할 때 아침 운동하러 가는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사는 걸까?’ 하고 궁금해했었는데 그 ‘저 사람들’은 어쩌면 지금의 나 같은 사람들이었을지도 모르겠다.
2. 무리해서 달리지 말고, 정해진 프로그램을 한 달 정도씩 유지한다.
달리는 일은 체력을 길러준다. 체력을 소모하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강화해주는 일이다. 즉, 힘들다. 힘들기 때문에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도 달려본 적이 없는 사람이 단번에 10km를 뛰는 일은 불가능할뿐더러 부상의 위험이 있다. 한 번 부상을 입으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운동할 수 없다. 회복되기 전에 섣부르게 운동을 시작하면 다친 부위에 더욱 무리가 가게 되어 회복 기간만 더 길어질 뿐이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고 운동하는 것, 다치지 않을 만큼 적당한 운동량을 목표로 설정하는 일이다.
달리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그러니까 8년 전)의 나는 운동해 본 경험이라고는 학교 체육 시간이 전부. 다치지 않을 만큼 적당한 운동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 리가 없다. 이럴 때는 코치가 필요한데, 나는 도서관에서 코치를 빌려오기로 했다. 그게 바로 이 책, 《초보 러너를 위한 쉬운 마라톤》이었다.

이 책은 나처럼 태어나서 처음으로 달리기라는 것을 해보는 사람이 10km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도록 코치해주는 책이다. 러닝화나 운동복을 선택하는 팁도 주고, 달릴 때 호흡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역시 운동 프로그램이다. 일종의 운동 루틴인데, 예를 들어 첫 주는 1분 달리고 30초 쉬는 것을 한 세트로 세 세트를 수행하고, 두 번째 주는 2분 달리고 1분 쉬는 것을 한 세트로 세 세트 수행한다. 여러 단계를 거쳐 도달하는 가장 마지막 루틴이 10km 완주인 것이다.
만약 처음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달리기를 다시 시작하는 지금, 운동 프로그램을 설정하기 위해 딱 필요한 책인데 안타깝게도 지금 사는 곳의 도서관에서는 이 코치를 빌릴 수가 없고, 온라인 서점에는 절판이라고 나온다.
하지만 결국 이 운동 프로그램의 취지는 무리하지 않고 서서히 체력을 강화하는 것. 나는 이 표어에 맞게 무리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내 나름대로 정하고, 몸이 여기에 적응하도록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을 주기로 했다.
(나의 러닝 프로그램은 아래 포스트에서...)
https://blognaraola.tistory.com/14
나의 러닝 프로그램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나의 러닝 코치는 《초보 러너를 위한 쉬운 마라톤》이라는 책이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품절되었고 가까운 도서관에서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지금도
blognaraola.tistory.com
3. 식사는 제때, 분명히 한다.

내가 달리는 이유는 엄마가 해주는 밥을 맛있게 먹으며 적정한 몸무게까지 감량하거나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니까 달리는 것만큼 먹는 것이 중요하다.
끼니를 건너뛰면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 거기다가 러닝까지 하면 감량 속도는 한층 빨라지겠지. 하지만 일주일 정도라면 몰라도 언제까지고 끼니를 건너뛰며 살 수는 없다. 지속가능하지 않아!
심지어 엄마의 김치찌개다. 그건 못 참지. 어쩌다가 정신력을 발휘해서 참았다고 하더라도 “나 살 빼야 하니까 밥 안 먹을래.” 말이 떨어지는 순간 날아오는 등짝 스매싱은? 그건 진짜 못 참지.
(나의 식이요법은 추후 포스팅)
이렇게 정해진 <나의 러닝 수칙>
1. 일주일에 5일, 평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달린다. 단, 비오는 날은 제외.
2. 무리해서 달리지 말고, 정해진 프로그램을 한 달 정도씩 유지한다.
3. 식사는 제때, 분명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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