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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ng soon) 남의 말로 상상의 나래 일본어 번역을 하다 보면 재미있는 남의 말을 많이 만납니다. 이런 일이 있어서 이런 말을 쓰는구나, 감탄할 때도 많아요. 나만 알기 아까울 정도라니까요. 그래서 한번 써볼까 합니다. 남의 말로 펼쳐보는 상상의 나래. coming soon! 2022. 7. 21.
러닝 할 때 듣는 콘텐츠 방랑기 1. 고요 속의 러닝; 몸과 마음의 사색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는 아무것도 듣지 않았다. 이어폰을 통해 흘러나오는 소리는 오직 달릴 때와 멈출 때를 알려주는 알람 소리뿐. 처음부터 아무것도 듣지 않은 것은 아니다. 운동이니까, 피트니스센터에 가면 으레 그렇듯 신나는 음악을 들어야지 했다가 낭패를 보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달릴 때 호흡과 페이스를 유지하는 일이 어렵다. 그런데다가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 곧잘 오버페이스를 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흥부자임) 오버페이스를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오버페이스를 하는 바람에 그날 계획한 운동을 끝까지 소화하지 못하는 것이 몹시 굴욕적이었다. 고요 속의 러닝은 사실 무척 많은 영감을 준다. 이미 러닝과 관련한 많은 글에서 증언이 이어지고 있듯 달리기는 .. 2022. 7. 21.
《무진기행》의미 없는 삶에 의미의 조명을 비춰보는 일 교과서에서 배운 단편 소설 중에서 졸업하고도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이 아닐까. 교과서에 실리는 소설이라는 것이 그렇다. tv 연속극처럼 to be continued 도 아니면서 뒷부분을 댕강 잘라버리거나 앞뒤 내용 무시하고 누가 골랐는지 알 수 없는 중간 부분만 툭 떼어 놓거나. 그래서 그 작품은 읽은 것도 아니고 안 읽은 것도 아닌 상태로 단편적인 이미지만을 학생들의 머리에 남긴다. 이런 불평할 거면 스스로 책을 사든 도서관을 가든 작품 전체를 읽어봤어야 했으나 그런 열정까지는 또 없었던 나도 나지만. 교과서에 실린 이 내 머릿속에 남긴 것은 ‘무진’이 가공의 도시 이름이라는 사실과 작품 속 그 무진시의 안개가 월출산을 닮았다는 이미지와 수위 높은 성 묘사, 그 정도였다. 이 중에 .. 2022. 7. 11.
그밖에 러닝 할 때 유용한 앱 러닝 프로그램을 입력해서 달리는 나에게는 타이머 앱이 필수이다. (타이머 앱 사용 후기는 아래 링크에...) https://blognaraola.tistory.com/15 러닝 타이머 앱 사용 후기 ‘러닝 타이머’는 러닝 프로그램을 짜서 달리는 나에게는 필수적인 장비이다. 일정 시간을 달린 후 일정 시간을 휴식하는(걷는) 패턴을 여러 번 반복하려면 그 ‘일정 시간’이 지났다고 꼬박 blognaraola.tistory.com 하지만 타이머 앱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가능하면 나의 운동을 기록해주었으면 좋겠고, 더 할 수 있으면 내 페이스 조절도 해주면 좋겠다. 애초에 이런 걸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앱은 없는 걸까?? 태초에 런타스틱이라는 앱이 있었다. GPS로 내 러닝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페이스를 .. 2022. 7. 3.
다이어트와 열역학 제1법칙과 관성의 법칙 이 글은 나의 뇌피셜이다. 특히 여름을 앞둔 이맘때면 다이어트에 관한 정보가 넘쳐난다. 누군가는 운동과 동시에 식단 조절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운동은 쓸모없는 행위이며 오로지 식단만이 성공으로 가는 왕도라고도 한다. 저마다 자신의 경험이 집약된 말이거나 또 더 많은 경우, 장삿속이다. 나는 ‘다이어트를 위해 먹어야 하는 음식’을 믿지 않는다. 정상적인 음식이라면 아무리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많이 먹으면 살이 찌기 마련이고,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빠지는 음식이 있다면… 그건 정상적인 음식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다이어트 식품은, 특히 살을 빼기 위해 제조한 식품은 허구라고 믿는다. 그외에 본인의 경험에 의거한 다이어트 방법론은 존중한다. 저마다 몸의 특성이 .. 2022. 7. 2.
《김약국의 딸들》책 속에 펼쳐지는 평행 우주 《달려라 메로스》를 읽고 나서 우리 문학 교과서에 실렸던 소설을 하나씩 떠올려보았다. 제목이건 작품의 분위기이건 한두 마디 문장이건 어렴풋이 떠오르기는 하지만 알고 있다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그 소설들을 읽어보려, 자세를 고쳐 잡았다. 첫 작품이 《김약국의 딸들》이다. 《김약국의 딸들》은 시대적으로는 구한말 흥선대원군의 집권 시절부터 일제 점령이 극심했던 시기까지를 배경으로 삼는다. 이처럼 역사적으로는 극도로 혼란하지만 그럼에도 그 속에서 사람들은 잡초처럼 강인하게 살아내었음을 보여주는 소설들을 나는 사랑한다. 그리고 혼란을 틈타 본모습을 훤히 드러내는 인간의 열 길 속내가 때로는 흉측하고 또 때로는 위대하여 감동하기를 좋아한다. 따라서 이 작품 《김약국의 딸들》은 내가 다시 .. 2022. 6. 25.
《차녀 힙합》그의 손에 쥐어지는 합격목걸이 나는 장녀인가 차녀인가. 이 책 제목을 본 엄마가 너는 장녀가 아니냐고 물었다. 우리 집은 1남1녀 집안이고 나는 1녀이자 여동생이자 막내의 역할을 맡고 있다. “1남1녀 중 장녀라고 하면 듣는 사람은 내가 누나고 남동생이 있는 거로 오해할 테니 나는 차녀가 아닐까?” 하니 엄마도 “아, 그런가.” 하신다. 이 책에서도 오빠를 둔 여동생도 끼워주기 때문에 차녀겠거니 한다. 하지만 엄마가 고개를 갸웃한 것도 그럴법한 게 우리 남매 둘로 보면 차녀지만 장남인 아빠와 장녀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기에 같은 항렬에서 제일 빨리 태어난 여자아이 즉, 장녀였다. 실제로 나의 신상 정보를 잘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오빠가 있는 막내라는 말을 하면 “어머, 장녀인 줄 알았는데?”라고 놀라는 사람이 열에 아.. 2022. 6. 19.
《달려라 메로스》일본의 교과서에 실린 소설이 궁금하다면 지금 되돌아보면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서 읽었던 문학 작품들은 하나 같이 명작이었다. 그래서일까. 시험을 앞두고 밑줄까지 그어가며 몇 번이고 읽었으면서도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조금 안타깝다. 그런데도 희한하게 꼭 어떤 한두 문장은 지우려야 지울 수 없을 만큼 뇌리에 박혀 있다. 이를테면 “왜 설렁탕을 사 왔는데 먹지를 못하니(현진건, )”, “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구지가)” 같은 것들. 이 문장들은 수업 시간이 끝난 직후부터 끊임없이 친구들 사이에서 리메이크되며 우리 나름의 ‘밈’이 되고, 같은 교과서로 배운 덕분에 같은 교육 과정을 거친 동년배끼리의 공감대가 된다. 그렇다면 일본에도 이런 작품이 있지 않을까? 세대를 불문하고 패러디되고 또 패러디되어 누구나 ‘착’ 하면 ‘척’ 하고 .. 2022. 6. 12.
러닝 타이머 앱 사용 후기 ‘러닝 타이머’는 러닝 프로그램을 짜서 달리는 나에게는 필수적인 장비이다. 일정 시간을 달린 후 일정 시간을 휴식하는(걷는) 패턴을 여러 번 반복하려면 그 ‘일정 시간’이 지났다고 꼬박꼬박 알려주는 무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달리면서 직접 시간을 체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다행히도 앱 스토어에는 이런 역할을 해주는 앱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주로 타바타 운동이나 요리나 공부를 할 때 사용하기 위해 출시된 앱들인데, 너무 많아서 어떤 게 좋을지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더구나, 고심 끝에 선택해서 테스트까지 거쳤더라도 막상 러닝 할 때 작동시켜보면 내 마음처럼 움직여 주지 않거나 최악의 경우 달리는 도중에 앱 조작을 위해 멈춰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금까지 나를 스쳐 지나.. 2022. 6. 11.
나의 러닝 프로그램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나의 러닝 코치는 《초보 러너를 위한 쉬운 마라톤》이라는 책이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품절되었고 가까운 도서관에서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지금도 명확히 기억하는 건 일정 시간을 달린 후 일정 시간을 걷는 패턴을 여러 세트 반복하는 식의 운동 프로그램이 아주 효과적이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코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인지상정! 나는 저질 체력에 운동은 젬병이다. 좋은 기회와 좋은 사람들을 만나 검도라는 무척 멋지면서 다소 거친 운동을 7년 동안 하긴 했지만 말 그대로 그냥 했을 뿐이고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 요즘 예능에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다른 종목에 처음 도전하면서도 착착 해내는 모습이 자주 나와서 ‘햐, 역시!’ 하고 감탄하곤 한다. 종목은 다르더라도 .. 2022. 6. 10.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우리 엄마가 나보다 잘하는 게임? 처음 이 책에 끌렸던 것은 순전히 제목 때문이었다. 우리 엄마가 나보다 잘하는 게임? 그러고 나서 책 표지를 봤는데 옛날 게임의 전형 같은 2D 평면 배경에 픽셀 그래픽이 둥둥 떠 있었다. 그래, 이 책이구나! 도서관에 간 김에 찾아보았다. 2021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들을 단행본으로 묶은 책에는 실려 있었지만 예의 표지로 된 책은 찾을 수가 없었다. 분명 내용은 같겠지만 아무래도 그 책을 읽고 싶어, 다른 책만 손에 들고 나왔다. 이게 지난 3월의 일이다.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의 지은이가 박서련 소설가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건 그로부터 두어 달이 지난 후, 그러니까 며칠 전 러닝을 하면서였다. 러닝 할 때(만) 즐겨 듣는 팟캐스트 “책읽아웃”에 박서련 소설가가 출연한 것이다. 소.. 2022. 6. 4.
2월~6월 러닝으로 한 다이어트의 경과 기록 1. 현상 파악 2월 초순. 코로나, 직무 변경, 현장 발령 1, 현장 발령 2, 현장 발령 3, 퇴사 들을 겪으며 폭풍 같은 2년을 보낸 후 본가에 돌아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낸 지 두 달째. 이상하게 몸이 너무 편하다는 사실에 서늘한 기운을 느끼며 거의 2년 만에 체중계에 올라갔더니 글쎄, +7.9 kg 내가 알고 있던 몸무게보다 +7.9kg이 늘어있었다. 내가 주기적으로 체중을 재던 인바디 체중계가 아니라서 그랬다고 치더라도, 그날 유난히 밥을 좀 많이 먹었다 치더라도 이건 아니지. 7.9kg은 아니지. 어쩐지 옷들이 안 맞더라... 2. 대책 수립 대책이 필요하다. 밥 먹는 양을 줄일까? 그건 아니지. 운동을 할까? 그래, 그렇게 하자. 그럼 뭘 하지? 검도를 다시 할까? 다른 운동을 배워볼까? h.. 2022. 6. 3.
러닝 하는 동안 지킬 것들 1. 일주일에 5일, 평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달린다. 단, 비 오는 날은 제외.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하루 일정을 쪼개어 운동하러 가는 일은 쉽지 않다. 퇴근을 여섯 시에 하고 집에 오면 일곱 시, 씻고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면 여덟 시. 열한 시에 잠든다고 하면 분명 세 시간의 여유가 있지만 이 시간에 운동을 하려면 아주 큰 결심이 필요하다. 가족과 단란하게 이야기도 나누고, 미뤄뒀던 개인 메시지에 답변도 하고, 오늘 하는 재미있는 TV 프로그램도 봐야 한다. 이 활동들은 그다지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이것들이야말로 내가 직장에서 하루 종일 버티는 이유이다. 따라서 그다지 재미도 없을 뿐만 아니라 땀이나 뻘뻘 흘리는 운동 따위에 이 시간을 양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던 내가, 드디어 13년간의 직장.. 2022. 5. 30.
내가 러닝을 시작한 이유 1. 밥이 너무 맛있다. 1N년간의 타지 생활을 끝내고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온 첫날부터 이어지고 있는 호사라면 끼니마다 차려져 나오는 엄마표 밥상이다. 그래도 나름대로 잘 챙겨 먹는 자취생이라는 근자감을 갖고 있긴 했지만 늘 냉장고에는 바닥이 보일랑 말랑 아슬아슬하게 밑반찬이 유지되고 있었고, 1년이 365일이고 끼니가 하루 세끼 꼬박꼬박 찾아오는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요리 레퍼토리에 끊임없이 쫓기기는 매한가지였다. 내 자취집과는 냉장고 스케일부터가 확연히 차이나는 본가의 끼니는 그야말로 차원이 달랐다. 도시라고 하기에는 한적하고 시골이라 하기에는 번화한 곳인 나의 살던 곳. 이곳에서 지인들로부터 산지 직송되는 계절감 넘치는 식재료들이 일단 마련이 되면, 번개 같은 손놀림으로 샤샤샥 하고 만들어내.. 2022. 5. 30.
《브레인투어》메타버스 튜토리얼 ‘초월’을 의미하는 ‘meta’와 ‘우주·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metaverse)는 2021년 영국 콜린스 사전이 선정하는 ‘올해의 단어’ 후보에 올랐다. NFT(대체불가토큰)에 밀려 안타깝게도 최종 선정이 되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2021년 이후 끊임없이 인구에 오르내리며 날로 유명세를 더해가는 중이다. 이렇게 많이 듣고 말하는데 도대체 메타버스란 무엇일까? 지난 대선에서 누군가 타고 다녔다는 매주 타는 버스를 말하는 걸까? 나처럼 이런 궁금증을 갖고 있었고 마침 지금 약간의 시간 여유가 있어 이 궁금증을 해소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우선 메타버스와 관련한 아래 영상을 보면 도움이 되겠다. 짧은 영상(1분 22초): 이야기나무 공식 채널 “김상균 교수님과 함께하는 메타버.. 2022. 5. 28.
《최선의 고통》“지금 행복하시잖아요, 그쵸?” “지금 행복하시잖아요, 그쵸?” 예능 프로그램에서 결혼 생활의 사소한 푸념을 털어놓는 남자 배우 혹은 남자 가수 혹은 남자 코미디언에게(어쩐 일인지 이런 질문을 받는 쪽은 대체로 남자니까) 사회자가 능청스럽게 묻는다. 그러면 기세 좋게 말을 이어가던 그 사람은 갑자기 말을 버벅대며 겨우(가끔은 ‘겨우’를 연기하는 것 같기도 한데) 대답한다. “그, 그럼요. 아하하” 말하는 사람은 바뀌는데 대답이나 반응은 하나 같이 똑같고, 사람들도 분명 여러 번 보았을 그 장면을 보고 또 똑같이 웃는다. 하지만 《최선의 고통》을 읽은 남자 배우 혹은 남자 가수 혹은 남자 코미디언이라면 남들과 다르게, 보다 똑 부러지게 대답할 수 있다. “지금 말씀하신 ‘행복’은 ‘경험적 행복’을 의미하나요, 아니면 ‘삶에 대한 만족도’.. 2022. 5. 14.
《고민과 걱정은 열차에 놓고 내리세요》소지품은 잘 챙기시구요 살다 보면 유난히 지치는 날이 있다. 특별히 의기소침해질 만한 일이 있었더라면 그 핑계로 누구 하나 꾀어내어 술이라도 마시거나 노래방에서 소리라도 꽥꽥 지를 텐데. 아무 일도 없었음에도 지치는 날. 아무 일이 없어서 지치는 날. 퇴근길 열차 차창 밖으로 해 질 녘의 한강을 바라보았다. 주홍빛 윤슬이 너무도 예쁘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래서 공연히 더 서럽고 공허해지는 마음. 노을이 넘어가는 어느 언저리쯤에 갈 곳 없는 시선을 던져두고 멍하니 있는데, 스피커에서 수줍지만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다고, 댁에 돌아가셔서 편안하게 하루를 마무리하시라고, 안전히 운행해서 가시는 길까지 잘 모셔다 드리겠다고. 참 이상한 일이었다. 미사여구가 화려한 감동적인 말도, 인생의 깨달음을 주는 명.. 2022. 4. 30.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서평집의 서평을 쓰는 방법 서평집의 서평은 어떻게 쓰면 좋을까? ‘서평은 어떻게 쓰는 걸까’를 고민하다 모범이 되는 예시를 찾게 되고, 그러다 보니 또 서평집을 읽어 두 번째로 서평집의 서평을 쓴다. 사실은, 그레이엄 핸콕의 《신의 지문》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책 두 권(상, 하권)의 지면을 몽땅 《신의 지문》의 허구성을 논증하는 내용으로 채운 서평, 영국의 고대사 전문가 피터 제임스가 쓴 《옛 문명의 풀리지 않는 의문들》을 다시 읽어볼까 하는 중이었다. 능숙한 솜씨로 유려하고 똑 부러지게 조목조목 따지는 글을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디에선가 이 책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의 서문을 읽었다. 새침하게 새치기해 들어오는 이 책의 서문에, 고대사를 연구하는 영국 신사는 기꺼이 자리를 양보해주었다. 논증을 갈구하던.. 2022. 4. 27.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우리는 삶에서 무엇을 보는가 나는 알랭 드 보통, 특히 《일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책의 열렬한 팬이다. 유난히 지쳐 ‘도대체 일은 왜 하는 걸까?’라는 질문으로 머리가 가득 찼던 어느 퇴근길에 우연히 발견한 책. 알랭 드 보통은 이 책에서 자신과 전혀 접점이 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두루 만난다. 물류 창고 직원, 제과 회사 기획 담당자, 화가, 직업 상담사, 송전탑 수리공 등등…….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그와 동행하며 각 직업을 일컫는 단어와 그 단어가 불러일으키는 단순한 이미지를 뛰어넘어,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한 사람이 일하는 모습, 그 삶의 일부분을 엿보았다. 알랭 드 보통은 이러한 경험이 독자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그 의미를 일깨워 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썼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는 천문학자가 쓴 책이다. 그.. 2022. 4. 21.
《혼자가 되는 책들》Chapter1. 서평 쓰기 예제 3번 대학 2학년 전공과목 중 ‘유체역학’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수학 Ⅱ, 물리 Ⅱ, 화학 Ⅱ, 지구과학 Ⅱ에 이어 대학교 공학 수학, 일반물리학 등 제가 가진 ‘이과’ 지식을 총동원해 봐도 생전 처음 만난 ‘베르누이 정리’는 난공불락의 성이었습니다. 설명하는 글을 읽으면 그렇겠다 싶다가도, 똑같은 말을 기호로 나타낸 수식을 보면 이내 자신이 없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때 베르누이 정리 챕터의 끝에 구세주처럼 나타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예제 문제입니다. 기본 개념을 이해한 학생들이 그 개념을 실제로 활용하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이자, 앎을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관문과도 같습니다. 저 같은 무지렁이 학생들은 예제 문제와 모범 풀이 과정을 통해 이론을 적용하는 방법을 알고 이해를 심화할 수 있었습니다. 비단 .. 2022.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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